[회화] 이강유 포트폴리오
본문
- 작가명
- 이강유
- 분류
- 포트폴리오
- 장르
- 회화
- eBook 보기
- http://artebook.co.kr/gallery/kp/LGU
핑계를 대자면 작가로 불리우며 살아가고 싶었던 나는 철이 없어야 했다. 마치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눈 앞에 있는 깃털을 보며 온 힘을 다해 궁금해 하는 것처럼. 가장 열심히 작업했던 30대의 나는 일반적인 나잇값과는 거리를 두고 모든 것을 궁금해하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일들도 과거의 나에게는 흥미거리로 다가왔었다.
어찌 보면 삶은 우연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와, 세상에 이런 우연이!’라고 느끼게 될 정도의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럴 때면 그것이 필연이든 우연이든 사 실이든 아니든 간에 믿기 힘든 사실을 굳게 신뢰하게 되기도 한다. 재작년에는 이러한 경험과 관련된 상념들이 확장되어 ‘인간이 만 들어 낸 연결고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결국에는 필연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의 연결고리는 아마 우연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역동적인 초록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인생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반복하게 되지만 일말의 새로운 해프닝을 바라게 하기도 한다.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아이러 니한 일상이지만 또 그렇기에 즐거운 오늘이 아닐까.
나의 그림 속에 사는 ‘웨딩wedding새’는 작년에 새롭게 탄생한 내 <라라랜드 유토피아>시리즈 속 캐릭터다. 우리는 때때로 비현실 적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현실에서 결코 실현시키기 어려운 상상 속의 유토피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낭만적인 주인공이 필요했다. 사실 나에게 하얀 새는 길조이다. 대학교 실기 시험을 보러 가던 때에 다리 위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듯이 화려하고 하얀 깃털을 한 새가 하늘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날의 하얀 새는 나에게 특별한 기분을 들게 했고 이후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 이다.
결혼 이라는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는 두 생명이 원만하게 만난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새로운 시작과 특별한 만남 그리고 앞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웨딩새에서 웨딩의 의미는 비단 남녀의 결혼만을 이야기 하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의지가 되는 좋은 만남을 가지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사는 오늘이 조금 더 우리가 기대 했던 해프닝에 가까워지는 그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